코로나 진단키트 판매로 큰 수익을 올리던 휴마시스가 경영권분쟁에 휘말렸다는 소식입니다. 2023년 1월 4일 휴마시스 공시에 의하면 원고(신청인) 구희철 씨가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허용 가처분신청을 했는데요. 여기서 채권자 구희철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지분 5.45%를 확보했다는 공시를 올렸습니다.
휴마시스, 경영권분쟁 돌입
당시 구희철씨는 주식을 보유하는 목적에 회사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으로 밝혔습니다. 구씨는 휴마시스가 코로나 진단키트를 판매해 높은 수익을 올린 상황에서 재투자나 주주환원 정책을 진행할것으로 기대했는데 휴마시스 경영진이 회사에 돈만 쌓아둔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것입니다.
이에 구희철씨와 휴마시스 소액주주들은 소액주주연대 카페를 개설하고 공동대응을 시작, 결국 주주총회 안건을 모두 무효화시켰습니다. 그 이유는 휴마시스 최대주주 차정학 외 5인 지분율이 8.56%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소액주주의 지분율은 80.31%으로 소액주주가 한방향으로써 단합만 잘 이뤄낸다면 기존 휴마시스 경영권을 박탈시킬수도 있습니다.
소액주주들은 현재 경영진이 휴마시스 기업가치를 제고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 경영진을 물갈이 할 생각인듯 한데요. 과연 3월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휴마시스 현금만 3,400억원
2022년 3분기 기준 휴마시스 현금성 자산 880억원에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둔 2,565억원까지 휴마시스가 당장 현금화할수 있는 돈만 약 3,400억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휴마시스 최대주주 차정학 외 5인은 지분 8%를 가지고 이 돈을 어떻게 쓸지 결정할수 있었던 것이구요. 2023년 1월 5일 휴마시스 주가가 전일대비 24% 상승해서 휴마시스 시가총액은 5,600억원으로 치솟았지만 지분 8%면 겨우 450억원 정도 지분가치에 불과합니다.
만약 당신이 500억원을 투자해 회삿돈 3,500억원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할수 있다면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아무래도 누구나 이 유혹에 혹할지도 모릅니다. 구희철씨와 소액주주는 이런 상태에서 경영권분쟁 소송을 시작한겁니다.
차정학 외 5인, 반격할까?
현재 휴마시스 최대주주 차정학 외 5인은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 지분을 더 끌어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이제 주주총회가 약 2달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반드시 경영권을 사수하려고 할겁니다. 이번에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사수하지 못하면 앞으로 1년이 힘들어질수 있습니다.
한편, 지금 휴마시스 대표 차정학씨는 경영진을 이끌고 미국 CES에 방문한 상황.. 과연 차정학씨가 새로운 기업비전을 제시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지, 아니면 정말 처절한 지분싸움으로 들어갈지 어찌됐든 3월 주주총회 이전 2달여동안 경영권 분쟁에 따른 주가반등이 이어질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