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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하이브 경영권분쟁 총정리

· 댓글개 · 디에이치리뷰어

1995년 설립된 이수만 사단의 대한민국 연예기획사 에스엠. 에스엠 주가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계속 치솟았습니다. 이미 많은분들이 에스엠 소식을 접하셨을텐데요.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사실을 말이죠. 그런데 하이브는 갑자기 왜 에스엠 지분을 인수한다는것일까요? 그리고 정말 하이브가 에스엠 지분을 공개매수 하게될지 인수하게 두고볼 일입니다.

이수만 회장이 지분매각을 결정한 이유

에스엠 주가가 3만원을 전후하던 2021년 5월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전부터 이수만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에 일감을 몰아주는 사익편취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당시 에스엠 창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자신의 지분 18.45%를 매각의사를 밝힙니다.

그리고 이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이 NAVER와 카카오, CJ ENM와 같은 대기업들이었기에 이때부터 에스엠 주가가 6~7만원대까지 두배이상 급등합니다.

이수만 지분매각 이슈에 따른 에스엠 주가
이수만 지분매각 이슈에 따른 에스엠 주가

드림메이커 최대주주에 오른 이수만

당시 언론에서는 "경영권 세습을 위해 적지 않은 증여세가 발생하기 때문에 승계보다 매각쪽으로 가닥이 잡힌것이다", "이수만 회장이 엔터업종 특성상 가족 경영을 하면 안된다"는둥 지분매각을 두고 여러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보니 이수만 회장은 에스엠의 국내외 공연을 총괄하는 핵심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끌어모으고 있었습니다.

원래 드림메이커는 에스엠 그룹이 출자해 2006년 '아시아 리미티드(S.M Entertainment asia Limited)'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나 2012년 이수만 회장과 그 가족이 액면가로 주식을 취득하는 등 지분률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드림메이커에 대한 에스엠의 지분률은 낮아졌죠. 2020년 이수만 회장과 가족이 보유한 드림메이커 지분가치는 투자금대비 35배까지 폭등했습니다.

2012년 드림메이커 지분율 변화
2012년 드림메이커 지분율 변화 [출처: 뉴스타파]
2020 드림메이커 지분율 변화
2020 드림메이커 지분율 변화 [출처: 뉴스타파]

그동안 이수만 회장은 에스엠의 최대주주였지만 무배당 정책에 따라 배당수익을 챙기지 않았고 2010년 에스엠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뒤 '총괄 프로듀서'로 활동하지만 급여는 받지 않는것처럼 평가받았습니다. 때문에 당시 에스엠 그룹안에서 이수만 회장이 개인적인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는 애기가 돌았죠.

그러나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이수만 회장은 2006년 드림메이커 설립당시부터 이사를 맡아 3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아왔으며 성과급까지 감안하면 4~5년간 20여억원을 챙긴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이수만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라이크기획'과 프로듀서 용역계약을 체결해 이익을 챙겨왔었던것입니다. 2022년 보도에 따르면 라이크 기획은 지난 21년간 에스엠으로부터 1,400억원이 넘는 돈을 로열티로 받았고, 연간 영업이익의 최대 46% 수준의 자문료를 받아갔습니다. 주주들에게는 단 한번도 배당하지 않으면서 말이죠.

얼라인 편든 주주들

그러니 이런 사실을 알게된 에스엠 주주들은 단단히 화가났습니다. 그중 하나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은 2022년부터 에스엠 지분을 매입하면서 "에스엠이 음반판매량은 하이브를 능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이 터무니 없이 낮다"며,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으며, 그 이유로 이수만 회장이 라이크기획으로 사익편취를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스엠 지분 6.3%를 보유하고 있던 국민연금과 기관투자자 및 소액투자자가 모두 한목소리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을 해지하라며 2020년 개정된 상법을 근거로 SM엔터테인먼트 감사를 교체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81%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SM엔터테인먼트가 내세운 감사위원이 주총장에서 사퇴를 선언하고 얼라인이 추천한 후보가 감사위원이 됐습니다. 그리고 2022년 12월 얼라인이 더이상 이수만을 위한 이사회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이사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SM엔터 지배구조 개선을 제안했습니다.

에스엠 대표이사 쿠데타

그런데 2023년 1월 갑자기 이수만 처조카인 이성수 대표이사가 얼라인과 함께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합의문을 발표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의 영향력을 대폭 줄이고 최소 당기순이익의 20%를 배당하는 등 12개의 합의사항을 발표하면서 얼라인의 이사회 개편요구를 수용한다는것입니다.

그런데 이수만은 입장이 달랐습니다. 이수만은 "자신의 동의없는 결정은 위법이다"며 "소송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리하자면 SM엔터 대표들이 카카오를 백기사로 내세워(2월 7일 카카오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하기로함) 얼라인의 편으로 들어가 이사회를 장악해나가려고 했으나 이수만은 자신이 최대주주인데 내 의사가 아니라고 부정한것입니다.

이수만 백기사 하이브 등장

이런 가운데 2023년 2월 10일 하이브가 이수만의 백기사로 등장해 에스엠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합니다. 하이브는 총 비용이 무려 1조 1,370억원에 달하는, 에스엠 주식 595만주를 주당 12만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SM 사측에서는 반대했습니다. SM 대표진들은 "외부의 모든 적대적 M&A와 특정 주주 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2월 16일에는 에스엠 이성수 대표이사는 본인 유튜브를 통해 1차 성명문을 발표, 이수만 회장 때문에 많은 자회사들이 희생당했고 에스엠은 이수만 제국이나 다름없다는 내용의 이수만 저격내용을 올립니다.
이성수 대표이사 저격영상>>

2월 17일에는 SM 평직원 협의체 성명문이 발표되었습니다. (208명의 에스엠  재직자로 구성된) 협의체는 성명문을 통해 이성수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을 지지했습니다.

한편, 얼라인은 이 와중에도 "하이브의 SM 공개매수가 12만원인건 너무 낮다"며,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가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이에 하이브가 공개매수가를 높여잡을수 있다는 기대감에 에스엠 주가는 2023년 2월 16일 133,600원까지 대폭 상승, 공개매수가를 넘어간것입니다.

이수만 가처분 신청

2023년 2월 9일 이수만은 SM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목적으로 제 3자에게 신주발행이 상법 위반이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냅니다. 만약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이성수 대표이사 등 현 경영진 측의 우호 지분률은 6%에 그쳐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패배가 확실시 됩니다.

그러는 사이 에스엠의 주가 상승세도 한풀 꺾였는데요. 문제는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발표했다고 해서 무조건 해야하는것은 아니라는겁니다. 자금이 부족하거나 경영판단이 달라지면 언제든지 철회할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가는 다시 꼬꾸라질것이고 피해는 소액주주가 입게 됩니다.

과연 2023년 3월 에스엠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까요? 지금은 하이브를 등에업은 이수만측이 유리해보입니다. 그러나 하루하루 백기사가 등장하고 있는만큼 새로운 판도가 열릴지 에스엠 주가에 계속된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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