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어가 자체 개발한 치매치료제를 대만 등 일부 동남아시아 지역에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규모는 665억원이지만 이 금액은 10년간 양사가 합의한 예상 누적공급금액이고 실제 계약금은 14억원에 불과합니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점과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를 계속 상승세로 이끌기엔 아쉬운 모멘텀입니다.
아이큐어 치매치료제란?
아이큐어가 2017년 6월 30일 셀트리온과 함께 자체 개발한 치매치료제는 도네페질 패치제 개량신약입니다. 여기서 도네페질(donepezil)이란 콜린에스터분해효소 억제재인데요. 도네페질은 이미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효과를 나타내는 치매치료제로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도네페질 치료제가 경구용으로 하루에 1회 복용해야 했으나 치매 특성상 약을 복용했는지 안했는지 잊어버리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한것이 바로 도네페질 패치제 입니다.
패치제는 말 그대로 몸에 붙이기만 하면됩니다. 아이큐어가 개발한 도네페질 패치제는 주 2회 부착으로 치매환자 복약 순응도를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또한 약물이 위장관을 통해 빠르게 흡수되지 않고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안정적인 투여가 가능한데요. 이미 한국을 비롯해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 4개국 약 400명의 경증 및 중등증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3상에서 유효성을 확보했습니다.
이어 아이큐어 치매치료제는 2021년 8월 셀트리온과 12년간 약 3,900억원 규모의 국내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2022년 8월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 국내 도네페질 시장은 연간 1,800억원 규모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됩니다.
아이큐어 경영권분쟁?
그래서 이번에 대만 등 동남아시아에 공급체결 소식을 알린것은 나름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해외전선으로 공급을 확대한다는것이죠. 그러나 문제는 아이큐어가 그동안의 신약개발로 매년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사이 보유하고 있던 자본을 계속 까먹고 있다는겁니다. 아이큐어는 지난 2022년 3분기까지도 적자를 면치 못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큐어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경영진 교체와 전환사채(CB) 발행한도 하향 등을 정기주주총회 주제제안 안건으로 올려달라며 주주제안권을 행사했습니다. 아이큐어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유상증자와 CB발행을 통해 총 2,151억원을 투자받아 적자를 이어왔기 때문이죠. 그러나 소액주주들이 연대하여 주주제안건을 행사하더라도 경영진 교체는 쉽지 않다는건 잘 알고 있을겁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제안을 하는건 아이큐어 주가가 지난 2020년 중순 26,000원에서 2023년 2월말 현재 2,000원대까지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아이큐어 최대주주인 최영권 외 4인의 지분율은 15.05%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액주주들이 제대로만 잘 연합한다면 이론상으론 최대주주 지분 15%를 넘겨 경영진 교체도 이뤄낼수 있는데요. 3월 주주총회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3월 주총에서 아이큐어 경영진이 교체될까요?
2022년 4분기 흑자전환 가능할까?
시장의 관심은 아이큐어 치매치료제 도네패질 패치제가 국내 공급을 시작한 2022년 4분기 실적에 쏠리고 있습니다. 만약 여기서 아이큐어가 흑자전환소식을 알린다면 시총 1,000억원 밑으로 밀렸던 아이큐어 주가를 한층 끌어올릴것입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반영된 탓일까요? 2023년 2월 27일 동남아시아 일부지역 독점공급계약 체결소식과 함께 아이큐어 주가는 상한가에 안착하며 3,11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미 아이큐어에 올라탄 투자자분들도 아이큐어의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