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주식투자 붐으로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가 많아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조기 투자교육을 시키고, 미리 증여함으로써 증여세를 절감하자는 취지로 봅니다. 그런데 증여세에 대해 이해하면 주식시장에서 좋은 투자기회를 잡을지도 모릅니다. 왜냐면 우리가 투자하는 주식의 주인인 최대주주도 언젠간 자녀에게 증여를 할 테니까요.
최대주주 증여는 최고의 투자 타이밍
결론적으로 최대주주가 자녀에게 증여하는 날로부터 3개월 후 부터는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구나 증여하게 되면 증여세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수십억에서 수백억 단위 증여가 이뤄진다면 최대한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낮은 주가 수준에서 증여를 결정하게 됩니다.
증여가액은 증여일로부터 앞뒤 2개월씩 총 4개월동안 거래되는 시세 평균액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낮은 주가를 유지한 뒤 증여를 마치고 주가를 다시 제자리에 갖다 놓거나 혹은 더 높게 상승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내용 정리를 해봤습니다.
- 증여세는 증여받은날에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내야 한다.
- 증여세는 배우자는 6억원, 직계존속·비속 5천만원, 기타친족 1천만원을 공제한다
상장주식 증여 여부를 확인하라
증여는 실적 개선을 예고하는 시그널입니다. 증여는 타인에게 재산을 넘겨받은 경우 받은 사람이 부담하는 세금이고, 증여일로부터 앞뒤 2개월씩 총 4개월 동안의 시세 평균액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최대한 낮은 주가 수준에서 증여가 이뤄집니다. 기업 내부자들은 회사가 언제 실적 개선이 이뤄질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자는 실적 개선에 대해 잘 아는정도를 넘어서 공시를 언제 내보낼지 결정하여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결국 실적개선 여부는 내부자가 원하는 시점에 나타나므로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해보면 좋은 투자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증여는 실적 개선을 예고하는 시그널입니다. 실제사례를 찾아봐도 대주주의 증여는 항상 실적 개선 직전에 이뤄졌습니다. 기업 내부자들이 움직일 때는 항상 기업가치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기 이전입니다. 만약 대주주 의도와 다르게 증여일 이후 주가가 상승해 증여세 부담이 높아지면 주식 증여를 취소할 수도 있습니다.
클리오 사례
클리오 최대주주 한현옥 씨는 89년생 홍명하에게 2018년 11월 23일 150만 주를 증여합니다. 당시 취득/처분 단가가 11,750원이니까 약 180억 원이 됩니다. 그럼 2018년 11월 전후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2018년 11월 클리오 주가 흐름 보이시나요? 클리오는 그 이후 단 한 번도 10,200~11,000원 수준까지 주가가 내려온 적 없습니다. 반대로 지난 4년간 클리오 주가는 30,000원을 넘어서기도 했죠. 때문에 대주주 증여는 최고의 투자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
제로투세븐 사례
제로투세븐도 지난 2017년 12월 김정완, 정희승 씨가 자녀 김윤지에게 자신들의 지분 45만 주를 증여했습니다. 증여가 공시된 날은 2017년 12월 29일로 당시 제로투세븐 주가는 4,600~5,000원대였죠. 그리고 증여일 전후 주가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신기하게도 증여일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 제로투세븐 주가는 기다렸다는 듯이 강하게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내부 관계자들을 자녀들에게 자신들이 자본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무엇인지 증명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외에도 수십 수백건의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과연 투명한 시장일까요? 대주주의 증여, 투자자에게 좋은 투자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