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無償增資)는 없을 무, 갚을 상, 더할 증, 재물 자 한자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갚을거 없이 자본을 증가시킨다 정도 풀이하면 될까요? 무상증자란 본질적으로 주식을 발행해서 자본금을 늘리는 행위이며 유상증자와 대비되는 개념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유상증자는 외부에서 받아온 돈으로 자본을 증가시키는것이고, 무상증자는 내부의 돈으로 자본을 증가 시키는겁니다.
유상증자란?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에게 돈을 더 걷느냐 아니면 외부 투자자들에게 돈을 걷느냐에 따라 주주배정 유상증자,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분류됩니다. 그런데 무상증자는 기존주주나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필요없이 스스로 조달한(?) 돈으로 자본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제3자 배정이니 주주배정이니 가릴것이 없죠.
회사는 본연의 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데 물론 벌수도 있지만 까먹을수도 있습니다. 만약 돈을 벌게 되었을땐 회계상 잉여금 계정에 돈이 쌓이게 되는데요. 이 돈을 가지고 무상증자를 할수 있습니다. 결국 "회사가 스스로 번 돈으로 자본금을 늘리는 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회계 시스템으로 보면 무상증자는 잉여금에 있는 돈을 자본금 계정으로 이동시키는 단순 회계장부처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유상증자는 외부에서 자금을 추가로 조달하는거라 회사의 총 자본규모가 늘어나지만, 무상증자는 내부의 돈으로 자본금을 증가시키는 즉, 왼쪽주머니에서 오른쪽 주머니로 이동시키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무상증자는 잉여금 계정안에 이익잉여금 말고 자산재평가적립금, 주식초과발행금 계정이 있는 돈으로도 할수 있습니다. 자산재평가적립금이란 내가 부동산을 10억주고 샀는데 10년뒤 50억원이 되었다면 자산재평가를 통해 40억원을 추가로 자본인식 할수 있는것이구요.
주식초과발행금이란 예를들어 1주당 액면가 500원인 주식이 현재 시장가로 2,000원일때 시장가에서 액면가(2,000원-500원 = 1,500원)를 제외한 금액을 주식초과발행금이라고 하는데요. 이 돈은 자본 - 잉여금 - 주식초과발행금 계정에 넣어두고 있어요.
→ 자본 잉여금 계정안에는 이익잉여금, 자산재평가적립금, 주식초과발행금 3가지가 있어요
무상증자 효과
그럼 여기서 궁금한게 회사는 왜 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릴까요? 무상증자는 사실상 주식배당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이득을 보는건 기존 주주이구요. 주식투자자들이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중 하나는 배당금이잖아요? 회사가 무상증자를 결정하면 기존 주주들은 보유하고 있던 주식수에 비례한만큼 추가 주식을 받게 됩니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었는데도 주식배당을 안하면 사실상 주주들은 얻는게 없잖아요? 회사에 돈이 쌓일뿐이죠. 그런측면에선 무상증자가 괜찮습니다. 또한 국내 세법상 현금배당을 할땐 15.4% 금융소득세를 받지만 무상증자 같은 주식배당은 세금을 내지 않아요. 종합해보면 무상증자는 회사가 일단 돈을 잘벌어야 할수 있다는것! 그리고 무상증자 결정은 주식배당의 성격을 갖는다는것! 이 2가지 때문에 무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호재로 인식되며, 주가도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총발행주식수가 많아지니까 1주당 가격은 떨어질수 밖에 없겠죠. 쉽게 말해서 1,000원을 100원짜리나 500원짜리 동전으로 바꿔 갖게되는 효과라고 할까요? 아무튼, 회사는 무상증자가 기존주주에게 호재임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부양하려고 할때 보통 무상증자를 공시합니다. 이미 주식시장에선 무상증자가 주가상승을 견인한다는 사실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때문에 최근엔 무상증자 공시 관련주만 계속 찾아보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