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4일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주가가 수년만에 강하게 반등, 무려 +16.39% 상승마감했다. 무슨일이 있었을까?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유일 코로나 백신 개발에 성공한 기업. 그러니 SK바사 주가가 반등한것은 분명 코로나 이슈와 관련 있었을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것은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뿐만 아니라 현대바이오, 세종메디칼, 유바이오로직스 등 코로나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는것이다.
그러나 최근 5월 5일 전후로 어린이들 감기증세가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 아무래도 연휴를 맞아 여기저기 감기약 수요가 크게 증가했을수 있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3년 4개월만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비상사태를 해제했으며, 국내 질병관리청에서도 이달 중 위기단계를 하향할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관련주 주가가 이처럼 강하게 반등하는게 맞을까? 앞뒤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투자자라면 과연 지금 코로나 관련주에 투자할까?
때마침 SK투자증권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2023년 5월 2일 SK바이오사이언스 매수의견 리포트를 내놓았다. 근거로 1) CDMO 가치 재평가, 2) 자체 개발백신 성과 본격화 를 언급했으며 목표주가 8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는것.
그런데 목표주가 83,000원에는 (시가총액 6조 3,800억원) DCF 밸류에이션을 통해 산출한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 해당 내용에 근거 빈틈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 CDMO 사업가치 2조 5,493억원
- PCV-21 폐렴구균백신 '스카이팩' 파이프라인 가치 2조 8,321억원
- 순현금 1조 200억원
CDMO 가치재평가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2023년 상반기중 글로벌 제약사와 일반 백신 CDMO 계약체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코로나 백신 CDMO로 국한됐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사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바이럴벡터, ADC 등 백신 외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으로 진출도 본격화될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팩트체크를 해보면 기존 노바백스와 체결한 코로나 CDMO 외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확보한 계약은 없는 상황. 그리고 2023년 상반기 내지 하반기에 글로벌 제약사와 일반 백신 CDMO 계약체결이 기대된다는것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으므로 이러한 분석이 기대에 근거한것인지 아니면 내부정보에 의한것인지 확인할길이 없다. 아울러 덧붙인 '그 외 다른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진출 본격화' 란 코멘트도 '기대' 이지 아직까지 오피셜이 아닌것이다.
자체 개발백신
자체 개발 백신 제품군 'SKYVAX'가 2023년 1,087억원, 2024년 2,066억원, 2025년 2,789억원으로 매출 고성장을 이어갈것으로 예상했다. 그런데 SKYVAX 백신 매출이 코로나 펜데믹 초기였던 2020년 1,48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가 2023년 1,087억원으로 회복할것임을 암시한것은 역으로 지난 2021~2022년 관련 매출이 급격히 악화되었음을 시사한다.
사업보고서에는 SKYVAX 매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자세히 기재하지도 않은 상황. 그런데 2024년 갑자기 이 매출이 2,000억원대로 떠오른다고? 2023년에 무슨 글로벌 질병이 도질 예정인가?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에 대한 설명을 SK증권이, SK바이오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게 맞나 싶다. 지난 2023년 4월 28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와 같은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동건 애널리스트는 그 내용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매수의견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걸 보면서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이 필요한가? 이정도면 그냥 기업 IR 담당자수준이 아닐까?
어쨋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갑자기 83,000원까지 뛰어 올랐다. 일주일도 안되서 목표주가에 이른것이다. 과연 앞으로 어떤내용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목표주가를 올릴까? 어떤 논리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