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 투자자들의 광기. 에코프로로 시작된 도박이 이제는 실적없는 종목에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애초 북한 김정은의 세습은 비난하면서 대기업 총수 위주 경제체제는 당연한것처럼 받아들이는 금융후진국 한국. 소수의 엘리트가 굉장히 적은돈으로도 계열사를 구축·장악하여 한국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재벌문화가 자리잡다보니 물적분할로 소액주주에 피해를 주더라도 사회적 여론은 소수를 제외하곤 큰 반발이 없다.
그러니 맨날 소액주주들은 돈을 잃을수밖에 없다. 여기에 욕심은 많아서 빨리빨리 수익을 내야하니까 적자기업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고 하면 그냥 막 투자금이 달라붙는다. 이런 문화를 그대로 반영해주는것이 바로 이브이첨단소재.
2023년 4월 19일, 이브이첨단소재는 지난 3월말 이후로 주가가 10배 가까이 뛰었다. 그러다보니 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가 고작 지분 10%를 보유한 주인없는 적자기업에 4월 19일 거래대금만 1조원을 넘겼다. 뭐가 그리 좋다고 이런종목을 과감히 매수할수 있는것일까?
한국 주식투자자들은 도박성에 빠진것이다. 회사의 재무구조가 부실해도 좋고 적자를 내고 있어도 좋다. 그냥 과거에 어떤 흐름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느냐만 중요한것. 혹시 나만 모르는 정보가 주가를 띄우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조바심과 "원래 주식시장은 다 그런거야" 라는 합리화가 한국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결국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논리가 국내 주식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 그만큼 수익만 쫓는 투자자들이 많은셈이다. 이들은 돈을 잃고 나면 다시 더 급등한 종목에 목을 메는데 이런 역사는 계속 반복돼왔다. 지금이라고 다를리 없다.
이브이첨단소재 주가는 4월 19일 또 다시 상한가까지 치솟았다가 장막판 급락하며 전일대비 -15% 하락한채로 마감. 폭탄돌리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5일전 (4월 13일)에도 이런식으로 한번 밑으로 주가를 뺏다가 다시 반등한 패턴을 보여주었으므로 욕심이 끝이없는 투자자와 원금회복을 희망하는 투자자는 반드시 비중확대하여 평단가를 낮출것이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 누군가는 고가에 물량을 넘길것임은 물론이다.
한국 주식투자자들은 대부분 금융시장에 대해 잘 모를뿐만 아니라 더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부패한 금감원과 기업사냥꾼, 그리고 주주환원에 인색한 기업들의 문화탓에 기업에 대해 잘 이해하는 노력이 무의미한 행위로 평가받는다. 또한 IT의 발달로 미완성적인 기사들이 한번 소문을 타면 어느새 온갖 SNS와 커뮤니티 순식간에 퍼지면서 거래량을 폭발 시키는데 이런 과정에서 오르는 주가는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에겐 가장 좋은 호재다.
그래서 그런걸까? 4월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약보합권으로 마감된 사이 16개의 유명무실한 종목들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제2의 에코프로를 찾고 있는것이다.
아니 그렇다고 해도 어떻게 이브이첨단소재가 제2의 에코프로가 될수 있는거지? 한국 주식투자자들은 용기가 참 대단하다. 결국 잃어봐야 정신차리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