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과 에스엠을 둘러싼 경영권분쟁 소식이 한참인데요. 그래서 에스엠 주가도 어느새 12~13만원까지 훌쩍 뛰었습니다. 주식투자자라면 이런 정보와 소식을 그냥 가만히 냅둘수 없잖아요? 에스엠 주가가 치솟는 사이 시장에서는 어떤 종목에 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에스엠 관련주에 대해 정리해봤습니다.
- 디어유
- SM C&C
- SM LIFE DESIGN
- 키이스트
디어유
디어유는 하이브의 위버스처럼 팬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디어유가 만든 스마트폰 어플에 회원가입하면 내가 원하는 아티스트와 1:1 채팅을 하거나 선물을 줄수도 있고, 공연이나 스케쥴 정보도 빠르게 확인할수 있습니다. 팬들 입장에선 회원가입 및 투자를 통해 아티스트와 소통할수 있게 된겁니다.
이 시장은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이브의 '위버스'는 지난 2021년에 이미 기업가치 1조원 넘게 평가받았는데요. 디어유도 SM엔터테인먼트와 JYP ENT. 의 합작회사로 상장당시 5,200억원 몸값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디어유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연 20~30% 넘게 성장하면서 몸값도 오르고 있는데요. 여기에 최근 에스엠 경영권 분쟁 이슈가 터지면서 단숨에 주가가 2배 넘게 뛰어올랐습니다.
디어유 시가총액은 주가 45,000원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23년 2월 10일 디어유 주가가 58,00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 -20% 가까이 하락해 46,000원까지 빠졌지만 여전히 시가총액 1조원을 넘긴 상태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3년 디어유 추정 영업이익은 305억원입니다. 지난 2022년 163억원에 비해 +87% 늘어난 수치인데요. 비록 에스엠 경영권 분쟁 때문에 단기간 디어유 주가가 치솟았지만 2023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달성한다면 시가총액 1조원 평가도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SM C&C
SM C&C(Culture & Content)는 에스엠 엔터테인먼트가 2012년 5월 인수하여 현재 에스엠 그룹의 광고와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에스엠스튜디오스이지만 에스엠스튜디오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이므로 (에스엠 → 에스엠스튜디오스 → SM C&C) 사실상 에스엠 자회사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니 주식시장에서 에스엠 주가가 뛰면 SM C&C 주가도 덩달아 뜁니다. 에스엠그룹 동일집단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SM C&C 주가는 에스엠 경영권분쟁이 터진 2023년 2월부터 주가가 2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2023년 1월말까지만 하더라도 3,000원대 전후하던 주가는 2월 15일 5,990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키이스트
키이스트는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중 하나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보이스' 등으로 컨텐츠 제작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최근에는 넷플릭스에 '보건교사 안은영', '구경이', '한 사람만' 등 시리즈를 연달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유해진, 윤보라(씨스타), 이동휘, 우도한, 강한나, 고아성, 김동욱, 김서형, 김새벽, 박수진(슈가), 박하선, 배정남(모델)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영위하고 있죠.
키이스트는 2006년 3월 겨울연가로 대박이 터진 배우 배용준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유명해진 회사입니다. 그러나 2018년 3월 14일 배용준 지분 25%를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500억원에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되었고, 지금은 에스엠 자회사 에스엠스튜디오스가 지분 33%를 보유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습니다. 그래서 키이스트는 에스엠 관련주로 평가받는데요.
지난 2023년 17일 에스엠이 디어유에 대해 매각의사가 없다는 점을 밝히면서 키이스트 주가가 치솟았습니다. 앞서 2023년 1월 16일 에스엠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합의사항중 하나인 '비핵심자산' 매각과 관련해 검토중인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과연 에스엠의 비핵심자산은 어느회사일까요? 일단 시장에서는 키이스트가 그 중 하나라고 보는 모양입니다.
SM LIFE DESIGN
SM LIFE DESIGN은 에스엠그룹의 콘텐츠 영상을 유통하고 주요 아티스트들의 화보나 포스터 등을 인쇄하는 사업을 통해 돈을 벌며, 최대주주는 에스엠스튜디오스로 에스엠 관련주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모델 자체가 어쨋든 인쇄업이다보니 성장성에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 누가 연예인 포스터나 화보 인쇄물을 들고다닐까요. 스마트폰에 고화질 사진 넣어다니는게 일반적이죠.
실제 SM LIFE DESIGN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제자리를 맴돕니다. 물론 에스엠 그룹 주요 아티스트의 컴백 및 데뷔로 인해 매출은 일시적으로 늘어날수 있으나 에스엠 그룹은 SM LIFE DESIGN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이 없습니다. 그냥 인쇄물도 찍어내야하니까 하나의 밸류체인으로써 사업을 영위하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SM LIFE DESIGN 주가는 다른 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크지 않습니다. 키이스트나 SM C&C, 디어유 등 다른 계열사 주가가 두배 가까이 급등하는 사이 SM LIFE DESIGN 주가상승은 40%정도에 그쳤습니다. 물론 40%도 낮은 상승률이 아니지만 비교적 중요도가 낮아 보입니다.
여기까지 에스엠 관련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중에서 디어유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무거운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성 등에 힘입어 급등했으나 에스엠에서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뒤 낙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키이스트나 SM C&C의 경우 에스엠과 함께 주가상승폭세가 어느정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종목이 비핵심자산으로 매각대상이 될지 아직 알려진바가 없지만 에스엠 경영권분쟁 이슈가 지속되는 한 이 같은 에스엠 관련주에도 관심을 이어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