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가 설연휴에 돌입하는 가운데 미국 선물지수와 가상화폐 가격이 강세로 마감했는데요. 특히 가상화폐 가격 반등흐름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건 추세가 완전히 바뀌어버렸다는겁니다.
미국증시 반등, 위험자산 선호 ↑
미국증시가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TSMC, 엔비디아 등 IT빅테크 기업들, 그리고 대형주이자 성장주인 종목들 모두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원래 거시경제 매크로 분위기가 어수선할때는 이렇게 한방향으로 모든 종목이 상승하기 어렵습니다. 섹터마다 상승 - 하락 분위기가 갈리며 종목마다도 갈립니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한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금리 방향성의 문제입니다. 2022년 한해동안 금리가 상승으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미국증시가 폭락했듯이, 미국증시가 상승으로 방향을 틀었다는건 미국 금리인상 방향성이 곧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야깁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 "25bp 인상합시다"
미국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가 2월 1일 FOMC에서 25bp 금리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연설에서(외교협회, CFR)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음을 보여줬고 우리는 진전을 이뤘다"며, "금리인상 속도를 늦춰야 겠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려면 아직 멈출때는 아니다" 고 말했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방향은 좋지만 아직은 일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준 총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방향은 좋은쪽이지만 아직 연준의 목표치를 크게 웃돈다. 2%에 더 확실히 도달할수 있는지에 관해 확인하는데 좀더 인내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것을 확신하기 위해 무엇을 더 지켜볼것이냐는 질문에 '서비스 부문'을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들이 저축을 그대로 유지하면 연준의 일이 쉬워질것이며, 그들이 계속 소비를 한다면 연준은 긴축을 추가로 강화할 필요가 있을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원론적인 이야기라고 볼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분위기가 조금은 달라진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월러 연준이사와 조지 연준총재 어투에서 힌트를 얻고 상승에 과감히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2023년 1월 31일부터 2월 21일까지 이틀간 FOMC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합니다. 블랫아웃 기간이란 FOMC회의 10일전부터 연준위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자제하는 기간입니다. 이번 FOMC에서는 이전과 달리 베이비스텝(25bp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졌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연준위원들의 방해(?)없이 10일동안 기분좋은 꿈을 꿀수 있게 된 상황이죠.
가상화페 가격 급격한 반등
가상화폐 코인 시장은 지난 2022년 미친듯이 하락했습니다. 루나·테라 코인 생태계 붕괴 및 세계 3위권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말도안되는 파산으로 시장이 휘청인데다가 미국 중앙은행이 유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빠르게 끌어올리면서 투자심리가 꽁꽁 얼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가상화폐 가격은 금리수준에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는데요.
그런데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시장예상치보다 낮게 발표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낮아진 상황. 그러면 연준도 더이상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명분이 없어지는겁니다. 그래서 투자자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격렬히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상황, 특히 비트코인은 이미 지난 FTX 파산 이전수준을 넘어선 가격에서 거래되는 등 2023년 1월들어 상승곡선이 매우 가파른 상황입니다.
시장은 이미 위험자산에 돈을 넣기 시작한것입니다. 분명 중간중간 주춤하긴 하나 추세전환만큼은 확실히 된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