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는 전자제품 전문점으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전자제품업체에서 제품을 매입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업을 비즈니스모델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를 중간상 또는 유통상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보통 중간상들은 매입가가 오르면 고스란히 판매가격을 인상해 마진감소를 방어하므로 매입가는 사실 롯데하이마트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매입보다 더 중요한건 수요가 있느냐 인데요.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려면 가전제품 교체주기가 찾아오거나 일반 국민소득이 올라가거나 가전제품 가격이 저렴해지거나, 새로운 제품이 개발되어 수요를 자극하거나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
롯데하이마트 지난 6년간 매출액 추이
롯데하이마트의 역사적 실적을 돌아보면서 전자제품 유통업이 어느위치에 있는지 한번 고찰해보겠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보면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연간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증권사 컨센서스는 3조 3,748억원까지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이고 2023년에도 컨센이 3조 4,300억원대에 그칩니다.
가전제품 수요는 줄지 않았다..
롯데하이마트가 다른사업을 하는것도 아니고 전자제품 매출 올인이기 때문에 결국 전자제품을 잘 못팔고 있다고 보면됩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더이상 전자제품을 구매하지 않거나, 아니면 롯데하이마트가 아닌 다른곳에서 사는거겠죠.
실제 2022년도 3분기 누적기준으로도 LG전자의 대한민국 매출은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지 않았습니다. 그건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전제품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이 대부분일겁니다.
그런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은 늘었는데 전자제품 유통업을 하고 있는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줄어들었다? 이건 가전제품 전체 수요가 감소한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더이상 롯데하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지 않는다는겁니다.
오프라인 vs 온라인 대결구도
결론적으로 가전제품 전체 수요감소나 국민소득까지 살펴볼 필요는 없습니다. 롯데하이마트 매출감소는 온라인 Vs 오프라인 싸움에 기인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지난 2020년부터 롯데하이마트 실적이 늘어났을리는 없습니다. 왜냐면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있었기 때문이죠. 오히려 이때 비대면화, 언택트 소비문화가 더욱 확산되었습니다. 이때 쿠팡이나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 주가도 치솟았구요. 실제 실적도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말 기준 직영점 427개와 온라인 웹사이트 하이마트co.k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 매출의 상당수는 롯데하이마트 직영점에서 발생,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할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에 들어가지 굳이 롯데하이마트 사이트로 접속하진 않습니다.
코로나가 불러온 온라인 소비 가속화
물론,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 강점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영화관이나 항공여행 등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던 소비들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데도 롯데하이마트 매출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가전제품 소비의 트렌드변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혹시 여러분들은 가전제품 구매할때 매장에 직접가시나요 아니면 온라인에서 구매하시나요? 아니면 오프라인에서 제품 확인후 온라인에서 최저가를 비교검색해 구매하시나요? 정답은 여러분들, 그리고 주변에서 어떻게 가전제품을 구매하는지 잘 둘러보시면 나와있을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2023년 1월 3일 통계청에서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를 배포했는데요. 온라인쇼핑 가전·전자제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10.9% 증가했습니다. 어쩌면 롯데하이마트 실적부진, 그리고 주가 하락이 일시적인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될지 모르겠군요.